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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쌍화점.... 8 2008.12.30

쌍화점....






와우~. 아마도 올해 마지막 영화관람이 될듯한 쌍화점.  뭐, 예고는 동성애~뭐 어쩌고 저쩌고 호위무사..가 나오긴 했어도 샤방샤방한 내용이 아니라는 것쯤은, 앤티크처럼 달콤한 동성애 얘기는 아닐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런게 내 뒤통수를 칠 줄은 몰랐다. 조인성님 말씀처럼 기분좋은 배신을 안겨주었다고 해야하나~.
나야 뭐, 조인성 빠순이니까ㅋ 무조건 보는걸로 결정했었지만, 사실 불안불안 했었다. 12월초에 언론시사회에서도 별로 안좋은 평들이 많았고, 얼마전 시사회 다녀온 분들도 다들 별로라는 평이 많아서... 이걸 봐? 말아?라는 생각이 좀 들었었다.   뭐 다행히... 만족스러운 영화였지만...  감독님이 시사회 이후에 30분정도 싹둑 자르신거 같던데... 원본도 한번 보고싶다. (디비디에는 실리겠지...)



사실 영화 소재나 기본틀 자체만으로 보면 그닥 신선하지 않다. 이제는 흔하디 흔한; 남-남 동성애 이야기에 왕실관련 팩션사극은 뭐 그저그런 소재이지 싶다.  그렇지만 배경이 조선시대가 아닌 고려 후기 원간섭기 라는점과, 조인성-송지효-주진모 삼각관계가  재밌고 잔인;하다는 점.....이 독특하다. 
아마, 동성애 관련 영화에 기껏해서 키스신나온게 가장 많이 나온거라고 생각하는데 쌍화점에서 조인성 주진모는 몸을 던져서; 딥키스에 베드신까지 나와주신다.   요즘 뭐, 여기저기 돌아다녀보면; 야오이? 동성애물을 즐기는 분들이 많은거같긴 하지만, 나같은 여자는 그저 장면 하나하나에 반응이 왔다. (상상보다 아름답거나;멋있지 않았다.  그만큼 사실적으로 그려낸 것도 같고, 암튼 처음보는 장면들에 신기하고 민망했다. 두분다 엄청 힘들었을것 같다. 이성애자 두명이 동성애 연기를 하는게 진짜;;; 내가 생각해도 좀 껄끄러운데.....)
그리고 여태껏 영화에 베드신이 왜 필요한걸까?란 생각을 했는데 오늘 영화를보고 몸으로도 연기를 하는구나 싶었다.  극중 홍림(조인성)이 왕(주진모)을 사랑했는지 하지 않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확실히 베드신을 보고 홍림은 중전을 사랑하는거라고 느껴졌다. 표정이나 손짓...몸놀림이 달랐음....-_-;;;;; ( 예상외로 베드신 수위가 높아서 좀 놀랬다. 조인성이나 송지효 둘다 뭔가 몸을 사릴줄 알았는데 ... 놀랬음. 그렇지만 베드신이 너무 많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예쁘지 않게 찍어서;;;; 실망이 큽니다.;;;;ㅎㅎㅎㅎ 몇장면만 강하게 나왔으면 좋았을걸... 강하게 여러번 많이나와서... 나중엔 지루하기까지 했다.;;;;)
영화를 보면서 난 왜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어이없게도 ㅋㅋㅋㅋ 애초에 내 애인에게;친구를 소개시켜준 게 잘못이다. 왕이 후사를 잇겠다고 중전에게 자신의 홍림을 내어준 일이 애초에 잘못인것처럼...  나도 경험해 봤지만, 역시 사랑에 빠진다는건 시간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단 한번의 만남이어도 뭔가 느낌이 있다면 바로 fallin love~♡



극 초반에 원간섭기와 관련된 내용이 꼬물꼬물 나오는 반면, 후반에는 완벽하게 세사람의 이야기만 나온다. 뭔가 갑자기 불륜드라마틱한 느낌이 나서 웃기긴 했지만 엄청 드라마틱하면서 잔인해서 나름 신선;했다.
특히나 서재?에서 현장을 들킨후, 분노에 찬 왕이 홍림을 거세하게 한것. 여기서 왕이 분노한 이유는 중전이 바람이 피워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홍림이 딴 여자랑 놀아나서 화가난것...  아마 평범한 삼각관계였다면 여자먼저 죽였을텐데 왕은 그저 중전은 안보이고 홍림한테 엄청 화가나서 거세를 명하자 그 자리에서 바로...ㄷㄷㄷ
이때 조인성이 안된다며 차라리 죽여달라던 울음이 절절했다. 조인성의최고의 연기...!!!!!!
보는 내가 심장이 오그라 드는데 조인성은 오죽했으랴...;;;;;  근데   난 보면서 안죽이는게 어디냐 , 거세로 끝나는데... 라고 생각했으나  남자는 또 그게 아닌듯...너무 절절하더라;;;
너무 잔인해서 눈을 감았지만; 뭐 대충 피 몇번 보이는걸로 끝이 난듯 하고, 도피행각을 좀 벌이다가 결국 다시 궁으로 돌아와 왕이랑 일대일 대결 - 둘다 죽음으로 마무리...
원 간섭기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쉴수있는 곳이 홍림이었는데, 초반에는 애뜻하면서도 서로가 바라보는듯한 마음이었는데 홍림의 마음이 중전에게로 향하자 그때부터 나타나는 왕의 집착;과 질투;,광적인 행동들은 아름다워 보이지만은 않았다.  아무리 내일 죽을것 처럼 사랑을 하라고 하지만 나를 원치 않는 사람에게 저리도 집착을 하는 모습을 보니 불쌍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하고 보는 내내 왕이 너무 애처로웠다.
그저 미운놈은 승기(심지호) 네 이놈;일뿐...
세명다 서로의 사랑에 모든걸 바쳤고 열심히 사랑했으니... 죽든 살든 후회는 없겠다 싶었다.



보고 난 후의 느낌은.. 뭐랄까 유하감독 작품 답다는 느낌이었다.
결혼은 미친짓이다를 보고난 후의 느낌도 그랬고, 비열한 거리도 그랬고, 특유의 그 뭔가 찜찜한 이 마음...
다시 또 보고싶진 않지만 자꾸 생각이 나는 영화라고 해야하나... 장면장면이생각나는,  명장면이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두고두고 생각나는 영화가 될거 같다.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화초반 조인성의 연기가 살짝 어색하다는 점. 사극이니 어쩔 수 없다만은 ... 그래도 우리 인성씨가 최고야..ㅋㅋㅋㅋㅋ
송지효... 여배우가 이렇게 수위높은 베드신을 찍는다는게 참 어려웠을텐데 이정도면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박수 짝짝짝.. 마지막에 승기에게 말하는 장면은 , 역시 여자가 한번 마음 먹으면 더 무서운 존재라는걸 깨닫게 해줬다.  그러니까 왕이 제일 불쌍하다니까요 ㅜㅜ..... 지 남자도 뺏기고 ㅜㅜ.
마지막으로... 주진모라는 배우에 대해 별 생각없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좋은 배우라는걸 알게되었다. 영화초반부터 끝까지 조인성을 쫓는 그의 눈빛이, 조인성을 기대릴때 침상에서의 눈빛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빨갛게 충혈된  그 눈에서 눈물이 나고, 조인성을 바라보던 그 눈이  이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연기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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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또 여기서 엉뚱하게 임주환한테 빠졌을 뿐이고~.
내가 감독이었으면... 좀 더 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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