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Ly

오늘 도서관에 도착하고 거의 1시간을 멍~하니 앉아있었다.
어제오늘은 거의 몽롱~한게 정신이 하나도 없고 공부도 안되는게 짜증도 좀 나고..걱정도 되고..
바바라양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밖에 잠깐 나갔다오라는 답이 왔다.
나도 그러는게 좋을듯도 싶어서 (어차피  공부도 안하고;;;;)
어제오늘 좀 따뜻해지긴 했다지만 겨울인지라 쌀쌀한 바람이 부는데
소프트볼? 선수들이 운동준비를 하고있었다.
추운데도 반바지를 입고 소리를 마구마구 질러가면서 공도 정리하고 운동장 눈도 치우고 있었다.
별로 할일도 없고해서 구경이나할까? 하고 앉아서 봤다.
(내가 벤치에 앉으니까 다들 나를 신기하게 보는것이....  좀 부끄럽긴 했지만 ;;;;;)






앉아서 한 30분 넘게? 봤는데 굉장히 재밌었다.
티비에서 야구경기 해주는거 보면 별로 재미도 없고;;;
속으로 경기장가서보면 하나도 안보이겠네..
이러면서 관심도 없었는데 꽤 멀리 떨어진 벤치에서도 선수들이 말하는것도 다 들리고
경기가 한눈에 팍! 들어오는게 아마추어? 소프트볼이었지만 엄청 재밌었다.
눈길이 제일 가는건 여기나 투수? 였는데 (소프트볼에서는 뭐라고 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팔을 엄청나게 스피디하면서도 리듬감 있게 흔들면서 솽~하게 ㅋ 공을 던지는게 뭔가 기분이 상큼해질정도로 좋았다. 좀 어깨가 아프진 않을까 걱정이 됬지만.....
제일 재밌었던 부분은 어떤 타자가 1루랑 2루 사이로 공을 친 다음에 1루로 막 달려가는게 자기 속도를 못이기고;;;;;; 넘어진게 제일 웃겼다.
사실 평소같았으면 엄청 크게 웃었을텐데 혼자 있는데다가 남의 연습보면서 크게 웃기가 좀 뭐해서 혼자 모자눌러쓰고 입막고 웃느라 아주;;;;;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 다음 타자인지? 아니면 후보선수인지는 모르겠으나  코치랑 같이 연습하는 굉장히 어려보이는 선수가 있었는데 키도 엄청 작고 잘 하겠나? 싶었는데 결국엔 삼진이었다.
저런 선수를 위해서 박수도 좀 쳐주고 그랬어야 하는데 민망하기도 하고...

대략 30분에서 1시간? 정도 봤는데 재미도 있고 춥고;;엉덩이 시렵고;;;;
하지만 다음에 정식 시합이 있으면 응원가고 싶을정도로 또 다시 보고싶은 팀이었다.
서로 기합을 넣어가면서 작전지시도 해가면서 열정이 느껴졌다고 해야하나..
다들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엄청나게 열심히 열정적으로 살아가는게 느껴졌는데;;
나는 코코아나 뽑아서 시간이나 보내고 공부안된다고 투정이나 하고 있으니...;;;

잠깐이었지만 기분전환도 되고 즐거웠다.
아마추어 소프트볼이 이정도로 재밌으니 프로팀 경기를 보면 얼마나 재밌을까...
올해는 농구말고 야구도 좀 보러가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