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해당되는 글 1건

  1. 꿈에 할머니가 나왔습니다. 6 2009.01.13

꿈에 할머니가 나왔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건 2004년 10월...
벌써 4년이 훌쩍 넘어서 할머니가 돌아가신 슬픔에 잠겨있거나 하진 않지만 가끔 문득 생각이 나면 ... 한없이 내가 잘못했던 일들이나, 좀 더 잘해드릴걸 하는 생각에 그날은 꼭 꿈에 나오신다.
어제도 방정리를 하다가 할머니유품인 촛대를 잠깐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나!!! 꿈에 나오셨다.
꿈에 나오실땐 돌아가시기 전 그모습 그대로 나오신다. 청소 좀 해라, 라면 먹지말고 밥먹어라... 이리와서 등에 로션 좀 발라다오~ 등등등... 꿈을 꾸면서도 꿈이라는걸 알기때문에 후회하지말고 잘해드리자!!! 라는 마음으로짜증도 내지 않고 묵묵히 할머니랑 대화도 하고 ...  그리고는 항상 똑같이 경로당에 고스톱 치러가신다면서 집을 나가시고 나는 잠에서 깬다.
아마도 내가 많이 후회하고 있다는걸 할머니도 알고 계셔서 꿈에 한번식 들러주시는듯 하다. 사랑해요 할머니~
돌아가시고나서 1주일쯤??? 이런 꿈을 꿨을때는 돌아가신 할머니가 꿈에 나온다는게 살짝... 무서웠었다.
그래서 엄마나 고모한테 얘기하면서 이상한 꿈아니지?? 라고 물어보기도 하고 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할머니가 꿈에 나오길 기다리곤 한다.  할머니 사진을 보는거랑 아무래도 꿈에서 움직이는 할머니를 보는거랑은 다른거니까...  정말 있을 때 잘하란 말을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다. 보고싶어도 못보는게 어떤 건지 잘 아니까...




오늘은 또 할머니가 해주셨던 나물반찬이 갑자기 너무너무너무 먹고싶은거다.  엄마도 맛있게 하지만 할머니 특유의 그 맛이  좋은데...  가끔씩 그 맛이 생각나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고모는;;; 할머니 음식솜씨는 0.00000001%도 닮지를 않아서 난감하고 내가 비슷하게 만들어보려고 몇번 시도해봤는데 실패했고, 사먹는것도 그맛이 아니고...   다음에 할머니가 꿈에 나오면 요거 어떻게 만드냐고 물어봐야겠다. 대답을 해주실지...-_-;;;
그래서 내가 요즘 엄마한테 외할머니의 맛있는 반찬들이나 요리들을 제대로 좀 미리 다 배워놓으라고 재촉하는지도 모르겠다.  고사리무침이나, 두부찌개 같은거... 우리엄마가 완벽하게 똑같이 만들었으면 좋겠는데 ㅋㅋㅋ




저번 주말에 엄마한테 이런 말을 했었다.
"나는 엄마가 나중에 죽으면 안울거야...  웃으면서 엄마 보내고싶어...'라고 했었다.
살아가면서 엄마한테 고마워, 미안해,사랑해... 뭐 이런말도 잔뜩하고 효도도 완전 많이하고, 후회없이 사랑해서 엄마가 나중에 눈을 감아도 행복하게 보내드리고 싶다... 엄마도 거기에 찬성하셨고... (그러고 보니 우리엄마 예전에 할머니 돌아가셨을때나, 엄마네 할머니 돌아가셨을때 울지 않으셨었다. 이제 다시 못 보는거에 대해서는 슬프지만 열심히 효도도 했고 행복하게 잘 지냈기 땜에 울고싶지않다고 하셨었다.)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건 당연한 거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내가 어찌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 사실을 슬퍼하고싶진 않다. 뭐, 다시 못본다는건 너무나도 슬픈일이지만...   살아있는 동안 친구들, 가족들 모두랑 열심히 사랑하고 싸우고 행복하게 지내서  웃으면서 헤어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나의 바람....


















+
할머니 꿈으로 시작해서; 너무 심오하게 끝나는듯.. -_-
국어공부를 다시 시작할까;;;;;;;

,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