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만화에는 관심조차 없고, 드라마로 나왔을때도 별 그닥이었는데,
월요일날 "놀러와"에 나온거 보고서 개봉날만 기다렸다가 어제는 일이 있어서 못보고 오늘 조조로 한판 ////
뭐 원작은 안봤으니까 영화만 말하자면,
내 안에서는 10점 만점에 10점이다. 영상 + 배우들 비주얼 + 내용 까지...
연기쪽은 초반에 주지훈씨나 마성의 게이분이 약간 들뜬듯한 분위기였긴 했는데 계속보다보니 뭐 그냥 잠깐이었다싶을 정도였고 (캐릭터 자체가 약간 웃겨서 그런건지....암튼 연기도 괜찮았다.) 초반에 케잌나오는거나,
뮤지컬 비슷하게 구성된 컷들이 좋았다. 한번에 눈을 사로잡는다는게 이런건가 싶기도 하고...
주인공은 사장 진혁이긴 하지만 나머지 세명의 에피소드들도 굉장히 좋았다.
마성의 게이 선우 이야기도 좋았지만, 은근 눈길을 끌었던건 수영..서빙맨아저씨 ㅋㅋㅋㅋㅋㅋ
영화 내내 제대로 하는건 하나도 없고, 눈치도 없고, 견습생 꼬맹이한테 계속 맞고, 먹고, 또 맞고
사실 주지훈 이라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궁" 은 대충 채널돌려가면서 보면서, 별로 띄는 인물도 아니고, 영농후계자;같은 애를 무슨 황태자라고..-_- 생각했었는데 (죄송합니다 주지훈씨;) 이번 영화는 제대로 옷을 입은거 같았다.
적당히 기른 수염에 살도 쏙 빼서 까칠해보이면서 헤어스타일도 귿~ 연기도 약간 깔짝깔짝 대는 스타일로 제대로 나왔다. 10점 만점에 10점 ㅋㅋㅋㅋ
김재욱 ( ㄱ ㄱ ㅑ~~~~~~~ )이 맡은 선우라는 캐릭터는 여기저기 찾아보니까 원작이랑은 비쥬얼이 사뭇 다르던데... 메종 드 히미코에서 오다기리죠 이후로 또 엄청난 게이 캐릭터가 나타난듯 한데....
그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눈빛이랑, 오묘한 스타일....
개인적으로 유아인군의 이야기가 좀 많이 잘려나간듯한? 느낌을 받아서 약간 아쉬운 감이 있는데 대신 영화 내내 기범이라는 캐릭터가 제대로 웃겨줬으니 그걸로 된거 아닌가 싶다. 얼마나 통통;튀던지 저런애가 주위에 있으면 정말 제대로 싸움한판 날듯 하지만....
서빙맨 오라버니는, 대사는 진짜 없는데 제일 웃긴 사람. 뭐 제대로 하는건 진짜 눈꼽만큼도 없고 눈치도 없고,
근데 또 빠지면 서운할거 같은 캐릭터. 보면서 웃겨가지고 혼자 꿍스꿍스를 몇번했는지...
영화홍보를 할때 게이문화.. 에 대해 전면적으로 내세운것 같은데, 뭐 뜯어보니 아니던걸.. (괜히 흥미거리로 홍보를 하는거 같아서 약간 언짢기는 하다.)
자칫하면 게이에 대해서 밤에는 클럽에가고; 아무남자?랑 관계를 갖는; 그런모습으로만 비추어질까봐 약간 걱정되긴 하지만... 그냥 소스 중 일부니까 괜찮을듯 싶고...
반대로 생각하면, 일부러 게이라는 성적소수자들에 대해서 심각하게, 혹은 외면받은 사람들;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하기보다는 우리가까이에 있고 그냥 그렇구나~ 라는 식으로 볼 수 있게 그려낸 거 같아서 또 좋기도하고..
암튼 마성의 게이 ㅋㅋㅋㅋㅋ 최고였음...ㅋ
결국 뭐 그런거 아닌가... 누구나 다들 아픈경험, 말하지 못하는 기억들을 하나씩 갖고 있고, 그걸 또 언젠가는 풀어내야 한다는거... 풀어낼 공간이 필요하다는거.... 옆에서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거... 또 내멋대로 해석하는중인건가.
케잌은 기분이 좋을때 , 행복한 날 먹는거라는데.. 생각해 보니 난 생일 외에는 즐거울때 케잌을 먹은 기억이 벼로 없다. 좋아하던 남자애랑 틀어져서; 울던날도 케잌을 먹었고... 혼자 집에 있을때도 외로워서 케잌을 먹었고, 인생의 패배자라고 친구랑 자학하던 그날에도 케잌을 먹었다.
뭐 결국 케잌은 맛있는거고;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가 중요하다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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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얘기를 해보자면,
난 여태까지 자우림 앨범을 꽤 꼬박꼬박 산 편에 속하는에 이번 앨범은 그냥 패스 했었다. 이유는 그닥 귀에 꽂히지도 않고, 카니발아무르는 왠지 하하하송의 아류작이라는 느낌도 강했고 그냥그런 노래쯤으로 밖에 안들렸었다. 물론 금전적인 문제도 좀 있긴 했지만...
근데 영화상에서 카니발 아무르가 흐르는데 이게 또 그냥 노래를 듣는거랑은 좀 다른거다.
두근두근, 배달하면서 막 쿵쿵, 신나기도 하면서, 이 노래가 이렇게 좋았었나? 싶은게 영화가 영화만으로도 굉장히 빛날 수 있지만 음악이 함께 하면 얼마만큼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알게되었다고 해야하나.
암튼 조만캄 자우림 7집 구매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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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고 나오는데, 고3 애들이 갑자기 몰려서 깜짝 놀랬다.
아마 다음타임은 다 고3애들이었을듯.... 친구 얘기들어보니까 늑대의 유혹 이후로 또 영화관에서 소리지르는 애들이 꽤나 많았다고 한다. 제발 부탁인데 영화는 혼자 조용히 감상하시길...
난 뭐 조조인데다가 다들 혼자와서 떠드는 사람도 없었고 한 10명안되는 사람들이봐서 조용히 잘 봤다.
조조 5천원에서 카드할인까지 받아서 3천5백원에 영화한편 감상.
오늘의 기분 , 아주 좋음 ㅇ(≥ㅁ ≤;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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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관계자분께 한마디;
영화 아직 안끝났는데 문열어제끼고; 청소아주머니 들어오고 엔딩크레딧 올라가는 중인데도 불구하고;
시끄럽게 구는건 좀 예의가 아닌듯 싶은데...
엔딩크레딧까지 모두 끝나야 영화가 끝나는 거랍니다; 정말 롯데시네마 직원 맞나요?